라이언 베이더는 타격능력이 그렇게 출중한 선수는 아니다. 누군가는 아니라 화를 내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베이더는 나를 놀ㄹ게 만들었다. UFN28 대회에서 베이더는 1라운드 2분경 아주 손쉽게 글로버 테세이라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이 출중한 브라질리언 파이터를 두번이나... 베이더는 그 덩치에서 보여주기 힘든 향상된 잽과 풋웍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때만큼은 그는 자신이 출중한 레슬러인 것을 깜빡한 듯 보이는데, 대신 자신이 상대보다 뛰어난 복서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경기 종료가 되는 장면이 발생하기 바로 직전 베이더는 아주 좋은 카운터 레프트를 맞춘다. 너무나 빨라서 당시 해설자도 놓쳤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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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세이라가 스텝인한다. 페인트 동작도 없고 적절한 셋업도 없어서 이건 참 오버핸드 들어간다고 미리 연락하고 들어가는는거나 다름 없었다.
2. 놀랐지...? 오버핸드 들어간다. 베이더가 스텝아웃하여 피해낸다.
3. 곧이어 베이더의 레프트 훅이 아직 밸런스를 회복하지 못한 테세이라의 턱에 적중한다.
4. 테세이라의 발이 묶이고 베이더는 유유히 상대가 맞출 수 없는 공간으로 이탈한다.
여기서 베이더의 풋웍이 좋았느냐고 물으면... 절대 그렇지는 않다. 그가 충분히 훅을 내고 피벗으로 돌아갈수 있는 순간에도 그의 발은 멎어있엇고 단지 어설프게 왼쪽으로 위빙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상황에 적절하게 그 동작이 수행되었다. 상대가 충분히 충격을 입지 않았다면 거리와 각을 이용하여 이탈하는게 stick and move의 핵심이다. 베이더는 이를 충실히 수행했다.
위 장면 이후 수초가 지나서, 베이더가 상대가 상처입었음을 감지했다. 거친 오버핸드를 던지면서 테세이라를 펜스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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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이더의 어퍼컷으로 테세이라의 상체가 들어올려졌다.
2. 라이트 오버핸드로 테세이라의 귀 뒤쪽에 적중시켰다.
3. 2와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정확히 같은 포지션에서 발을 그대로두고... 이미 상처입은 테세이라가 간신히 막아낸다.
4. 베이더가 이번에는 어퍼컷을 낸다. 그리고 어느정도 회복한 테세이라가 오른손을 내면서 베이더는 카운터를 얻어맞는다.
이후 베이더는 피니쉬된다. 라이트훅에 이은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베이더에 적중되면서 바닥으로 끌어내려지고 해머피스트에의해 TKO로 피니쉬된다.
베이더는 모든이의 예상을 뒤엎고 테세이라를 상대로 좋은 싸움을 했다. 하지만 그의 패배는 전적으로 자기의 실수에 있다. 테세이라가 상처를 입었을때 베이더는 자신이 준비해온 전략을 무시하고 뒷손 파워샷만을 계속해서 던져댔다. 첫번째 펀치는 좋았으나 이어지는 펀치가 조잡했다. 팔꿈치가 위에서 부터 떨어지는 스윙성 펀치 일변도의 공격이었다. 테세이라가 두번째 라이트오버핸드를 막아내자 뒤늦게 어퍼컷을 조합했으나 이미 늦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상대입은 상대일지라도 조심하자는거다. 상대가 코너에 몰렸을 때도 평정심을 가지고 이전의 타격전략대로 움직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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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월요일
Glover Teixeira vs. Ryan Bader - 각도 활용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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